은행보다 낮은 보험사 주담대 금리...대출수요 옮겨가나

은행보다 낮은 보험사 주담대 금리...대출수요 옮겨가나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1.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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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보험사의 대출금리가 은행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의 상승으로 보험사나 은행권 모두 대출금리가 올랐지만 보험권의 금리 경쟁력이 은행권을 앞서 보험사의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 주담대(아파트·원리금분할상환·변동금리) 금리는 1월 기준 3.33~5.20%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4대 주요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의 주담대 금리는 3.71~5.21%로 보험사가 더 낮다.

1월 삼성생명은 주담대 금리를 3.33~4.50%으로 보험사 중 가장 낮게 책정했다. 이어 농협생명 3.55%, 현대해상 3.66~4.36%, 삼성화재 3.66~4.63%, 농협손보 3.66~4.67% 수준으로 평균금리를 제시했다.

이 외에도 푸본현대생명 3.80~4.63%, 신한라이프 3.84~4.45%, ABL생명 3.87~5.17%, 한화생명 3.90~4.90%, 흥국생명 4.09~4.36%, 교보생명 4.61~5.20% 등으로 파악됐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의 1월 주담대 금리는 3.71~5.21%, 하나은행 3.80~5.10%, 신한은행 3.98~4.78%, 우리은행 4.15~4.95%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해 11월 일부 상호금융이 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를 제시한 이후 보험업권으로 확산됐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약 3.91%였으며 신협은 5.05%였다. 이에 비해 당시 은행권 신용대출 평균금리(은행연합회 공시)는 5.12%를 가리켰다.

이어 지난해 12월 기준 3개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와 5개 손해보험사(삼성·현대·DB·메리츠·KB)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최저 3.55~3.75%, 최고 4.31~5.05%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최저 3.73~4.12%, 최고 4.35~5.06%을 기록했다. 최저, 최고 금리 모두 보험사가 낮았다.

신용등급이나 재정 안전성은 1금융권인 은행이 2금융권이 상호금융, 보험사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은행의 채권 등 조달 금리가 낮아 대출 원가도 저렴하고 대출금리도 2금융권보다 낮은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2금융권의 금리가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상승분에다가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 등에 따라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상호금융과 보험사들은 은행권에서 대출을 거절 받은 소비자 유입을 위해 금리를 소폭 올리는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에 따라 1금융권은 총 대출액 2억원 이상의 경우 DSR40%를 적용하고 2금융권은 DSR50%가 적용된다. 대출 한도도 2금융권이 더 많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보호를 위해 가산금리를 회사에서 임의로 올리지 않아 현재 은행권보다는 싼 금리를 유지 중”이라며 “당국에서 정해 준 가계대출 증가량 한도에 맞춰 금리를 관리하고 있으며 변동 여부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른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업권과 마찬가지로 보험엄권도 대출총량 규제가 있어 이를 맞춰야 한다”면서 “대출 수요가 많더라도 마냥 대출을 내주면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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