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조원 규모 네덜란드 APG, 삼성전자 등 韓기업 10곳에 ‘탄소감축’ 서한

850조원 규모 네덜란드 APG, 삼성전자 등 韓기업 10곳에 ‘탄소감축’ 서한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2.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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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네덜란드 공적연금 운용사(APG)는 자사의 지분이 있는 국내 기업들에 탄소 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APG는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배출 감축 전략의 혁신적인 실행에 대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국내 기업 삼성전자·현대제철·SK·SK하이닉스·LG화학·LG디스플레이·롯데케미칼·포스코케미칼·LG유플러스·SK텔레콤 등에 지난 7일부터 약 일주일에 걸쳐 발송됐다.

APG는 서한을 통해 ▲현재의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 배출 감축 전략이 전환적 시대 요구에 부합한다고 보는지 ▲지난 5년간 탄소 배출 감축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하는지 ▲경영진이 기후위기 대응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혁신적인 탄소배출 감축 선언과 실행 방안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한 기업들이 기후 변화 대응에 지속적이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APG는 강조했다.

현재 APG는 유럽 최대 연기금인 ABP의 연금자산 850조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분의 0.5%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에는 석탄 화력발전을 계속한다는 이유로 한국전력 투자를 철회하고 같은해 8월에는 탄소중립위원회에 ‘석탄발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서한을 보내는 등 국내 기업 관련 기후변화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박유경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한국 기업이 전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한국의 경제규모 등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충분히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면서 “APG는 이번 서한을 시작으로 주주로서 책임투자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노력을 다할 것이며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해를 끼치면서 영업활동을 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제공=APG]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더퍼블릭 / 신한나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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