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광개토태왕 – 2부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광개토태왕 – 2부

  • 기자명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 입력 2022.03.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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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원조선(고조선)을 부활시키고, 북부여의 전통성을 선언했다.

▲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광개토태왕 – 2부 (22년 3월 1일자) (출처=유튜브)

[더퍼블릭 =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금번 유튜브 ‘역사대학’에서 광개토태왕 시리즈로 “고구려는 원조선(고조선)을 부활시키고, 북부여의 전통성을 선언했다”의 내용이 업데이트 되었다.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2022년 3월 1일자 주요 내용]


한 국가의 생명이 700년 이상이라는 사실은 역사에서 경이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더구나 고구려는 가늘게 연명해온 역사가 아니고, 눈치보면서 몸 낮추고, 화를 품은 채로 지탱해온 나라가 아니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창조해나가고, 정통성을 반듯하게 세운 나라이다.

1) 고구려, 원조선 계승성

원조선은 ‘위만조선’이라고 불리운 마지막 단계의 실체가 황해북부의 세력권과 동아시아의 질서를 놓고 벌인 전쟁에서 패배했다. 그런데 국가가 사라져도 존재와 역사마저 진공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위 ‘조선 後(post)질서’가 형성되었는데, 종족 언어 문화 등의 유사성과 공동의 역사적인 경험을 보유한 일종의 ‘역사유기체’였다. 따라서 그들 간에 벌어진 경쟁과 갈등은 일종의 통일전쟁이고, 원질서의 복원이었다. 그 소국들 가운데 대표적인 나라가 고구려이다.

추모는 홀본부여에 도착하여 고구려를 세웠고, 비류국과 전쟁을 벌여 합병했다. 추모는 그곳을 ‘다물도’라고 명명했는데, ‘다물’을 삼국사기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多勿麗語謂復舊土’ 즉 옛 땅(구토)을 수복한다는 말이다.‘

일연은 삼국유사의 첫머리에 추모를 단군의 아들이라고 기록해 ‘조선계승성’을 주장했다. 이승휴도 제왕운기에 신라 고례 남북옥저 동북부여 예맥이 다 단군의 자손이라고 기술했다.(故尸羅 高禮 南北沃沮 東北扶餘 穢與貊皆檀君之壽也.) 중국의 후한서 예전에는 “濊及沃沮 句驪本皆朝鮮之地也.”라고 하여 모두가 조선 땅에 있었음을 알려 준다.

고구려인들이 기록한 금석문과 후대의 기록, 중국인들의 기록들을 볼 때에 고구려는 부여와 조선의 계승의식이 분명히 있었다. 그밖에도 무덤 양식이나 문화, 건국신화 등을 살펴보면 계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2) 부여 정통성

고구려 사람들은 태왕릉비의 첫머리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밝혀 놓았다. ‘--出自北夫餘天帝之子母河伯女郞--(북부여에서 비롯되었으며 천제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물신인 하백이 따님이시다.) ’라는 구절이다. 비슷한 시대에 국내성 동쪽의 들판에 만든 모두루묘의 무덤 안에 묘지석이 있었다. 돌판에 ‘-河伯之孫 日月之子 鄒牟聖王 元出北夫餘(하백의 자손이며 해와 달의 아들인 추모성왕은 원래 북부여에서 나왔다.-’.라는 글이 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도 동명은 동부여에서 나왔다고 했다. 중국의 ????위서????, ????주서』 ????수서』 ????북사』 의 고구려조에도 부여를 계승했다고 기록했다. 부여 정통성을 표방한 고구려인들은 부여를 원향으로 선언하고, 주몽의 어머니인 유화부인을 부여신으로 불렀고, 신앙의 대상으로 모셨다. 그래서 처음에는 홀본부여로 출발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고구려라는 이름으로 자기존재를 표방했다.

[해설 관련 서적]


(참고저서) 윤명철 저서, 고구려 해양사연구, 고구려 정신과 정책, 고구려 역사에서 미래로. 고구려와 현재의 만남 등 기타
 


윤명철 교수 / ymc0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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