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장세 점점 ‘뚜렷’...반도체·2차전지 등 대형주 반등 ‘촉각’

실적장세 점점 ‘뚜렷’...반도체·2차전지 등 대형주 반등 ‘촉각’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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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국내 증시가 실적 장세로 돌아서면서 다소 부진했던 대형주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초 고점 대비 주가가 하락한 반도체주와 2차전지·자동차·인터넷 업종이 실적 장세를 바탕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7배에 이르렀다. 지난 2월(14.2배)과 3월(13.8배)에 비해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주가는 상승했지만 이익추정치가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갑으로 주당순이익 증가에 비해 주가가 더 많이 상승하면 PER이 높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진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3일까지 발표된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8.3%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과 컨센서스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월 대비 4% 올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의 가파른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상대적 매력 강화로 이어진다”며 “본격적인 실적·펀더멘털 장세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실적 장세가 시작되면서 반도체·2차전지·자동차주가 장세를 이끌 업종으로 평가되며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1분기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1·2위 종목 영업이익이 코스피 영업이익에서 34.5%를 차지할 것으로 밝히며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에서 이들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2분기에는 자동차·2차전지·인터넷주 모두 1분기 대비 코스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코스피 실적·펀더멘털 장세는 기존 주도주와 시총 상위 종목군이 이끌어갈 전망”이라며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중소형주 또는 경기 민감주, 금융주를 따라가기보다는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유승민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 등의 거시적인 요인들은 이제 수면 아래로 내려간 듯하다”며 “시장이 실적과 같은 본질적인 핵신 요인에 집중한다면 대형주 쪽으로 힘이 옮겨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주 반등 조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또한 달러의 약세와 외국인의 한국 시장 선호는 대형주 위주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형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고점 대비 대형주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1월 11일 고점(9만1000원) 대비 주가(4월 26일 기준)가 8.2%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월 기록한 고점(14만8500원)에 비해 주가가 11.4% 내렸다. 2차전지·자동차주도 다르지 않다. LG화학은 2월 5일 고점(102만8000원) 대비 14.1% 하락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에 기록한 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흐름도 부진한 상태다.

SK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한국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대형주 쪽으로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며 “한국은 실적이 잘 나오는 종목이 성장주에 속하기도 하므로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은 빠르게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코스피는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3200선을 회복하고 전일 대비 31.43포인트 오른 3217.53에 장을 마감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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