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홀딩스, 차명으로 된 유동규 천화동인1호 수익 배분 위해 설립된 위장 회사?

유원홀딩스, 차명으로 된 유동규 천화동인1호 수익 배분 위해 설립된 위장 회사?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0.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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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과다 배당 등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천화동인 4∼5호 소유자들인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특수관계인 인물들이 이런 구조를 틈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사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화천대유 배당금 특혜 의혹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화천대유 관계사로 1000억원대 배당금을 가져간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이자, 유 전 본부장이 지인과 함께 설립한 회사가 결국 차명으로 된 유 전 본부장의 천화동인 1호 수익 배분을 위해 설립된 위장 회사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이자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는 지난달 29일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 및 유 전 본부장과 2년 동안 통화하고 대화했던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 중에는 정영학·김만배·유동규 세 사람이 함께 대화를 나눈 녹취파일도 있는데, 대장동 개발사업의 천문학적인 이익 배분을 놓고 논의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7호는 SK증권을 통한 ‘특정금전신탁(돈을 맡긴 고객의 운용 지시에 따라 투자하는 상품)’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에 참여해 최근 3년간 3463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정 회계사와 김 씨는 각각 천화동인 5호와 1호 소유자다.

따라서 천화동인에 지분이 없는 유 전 본부장이 이들과 수익 배분을 협의할 이유가 없는데, 유 전 본부장이 정 회계사 및 김 씨와 대장동 개발 이익을 논의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유 전 본부장이 차명으로 천화동인의 지분을 갖고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TF(태스크포스) 위원인 윤창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 법적 소유주는 김만배 씨가 100% 지분을 가진 화천대유”라며 “(김만배 씨가)화천대유를 통해서 천화동인 1호를 가지고 있고 1억을 넣어서 1200억을 가져갔는데, 그 돈이 사실상 유동규 씨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했다.

즉, 서류상으론 천화동인 1호 소유주는 김만배 씨인데, 김 씨가 아니라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리하자면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에는 정영학·김만배·유동규 세 사람이 대장동 개발사업 이익 배분을 놓고 논의한 내용이 담겼는데,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이기 때문에 이익 배분 논의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아울러 녹취파일에는 김만배 씨가 “내가 (천화동인)실소유주가 아니란 걸 직원들이 다 안다”고 발언한 부분과 “그걸 다른 직원들이 알면 어떻게 하나”, “그럼 (차명 자금을)현금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의 언급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또한 차명 주주의 수익 배분을 위해 위장 회사를 설립을 논의했던 부분도 녹취파일에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을 지냈으며 유 전 본부장을 형이라 부를 정도로 가까운 정민용 변호사가 설립한 ‘유원홀딩스’가 차명으로 된 유 전 본부장의 천화동인 1호 수익 배분을 위해 설립된 위장 회사로 의심되고 있다.

유원홀딩스 지분은 유 전 본부장과 가까운 정민용 변호사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으로 지목된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일 때 ‘유원’으로 불렸는데, 성의 영문 ‘Yoo’와 공사 내에서 가장 높은 직책을 의미하는 넘버 ‘원(1)’을 합쳐 유원이라 불렸다고 한다.

<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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