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정 회계사는 “지난번에 통화를 들려주신 적이 있지 않나, '유유'가 갖고 오라고 난리 치는 것 들었다”며 “좀 심하더라, 돈 맡겨놓은 것처럼 빚쟁이 다루듯이 하더라”고 발언한 부분이 재생됐다.
여기에서 정 회계사가 언급한 ‘유유’는 유씨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전날 공판에 이어 이날도 정 회계사가 남 변호사, 김씨 등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들을 재생했다. 이 녹음파일은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사건의 ‘스모킹 건’으로 꼽힌다.
이 파일에서 정 회계사는 “좀 심하더라, 돈 맡겨놓은 것처럼 빚쟁이 다루듯이 하더라”라고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남 변호사는 “신경 써야 할 일 아니다”, “완전 지겹다”라고 응답한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파일은 2013년 10월 4일 남욱과 정영학 사이 전화 통화를 녹음한 것”이라며 “유동규 피고인이 남욱 피고인에게 금전을 요구하고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 대장동 사업 빗대 “4000억원짜리 도둑질”
또 녹음파일에는 정진상 전 민주당 선대위 부실장(전 성남시 정책실장)의 이름도 등장했다.
검찰은 2014년 6월 29일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간 통화 녹음을 재생하면서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성남시의원, 유동규, 김만배가 모여 의형제를 맺고, 김씨가 대장동 사업 추진과 관련된 이야기를 정 전 실장에게 하자 정 전 실장이 ‘2015년 전반기에 다 정리해서 끝내겠다’고 한 것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녹음파일에서 남 변호사는 이 같은 얘기를 정 회계사에게 전하면서 말미에 “(김)만배형이 알아서 다 하실 거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청취하는 증거조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녹음 파일의 음질이 좋지 않아 일부는 법정에서 사실상 식별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