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제대통령 내걸었는데...언급하는 경제 현상마다 논란?

李, 경제대통령 내걸었는데...언급하는 경제 현상마다 논란?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2.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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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경제대통령을 자청하고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제 관련 발언에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첫 TV 토론회에서 나온 ‘RE100’에서 시작된 경제용어 관련 공방은 최근 거론된 ‘기축통화국’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기축통화국과 비기축통화국의 차이점을 아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안다. 우리도 기축통화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경제 체력은 튼튼하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이어 “우리나라 국가 부채비율은 전 세계에서 낮은 축에 속한다. 다른 나라가 110%가 넘는데 우리나라는 50%가 아직 안된다”며 “지금은 매우 낮으므로 충분히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과 관련해 TV토론 이후 경제계 전문가들은 “명실상부한 기축통화는 달러 뿐”이라며 이 후보의 발언을 지적했다.

기축통화국은 해당 국가의 화폐가 전 세계의 통용되는 국가로 기축통화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현재 세계적으로는 달러(미국) 정도로 기축통화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조금 더 범위를 확대하자면 유로화(유럽연합)까지는 기축통화로 통용되기도 한다.

경제계에서는 현재 원화는 국제 결제 비중이 세계 2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수준으로 이를 두고 기축통화국을 거론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국제금융시장에서 널리 통용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가 없는 게 기축통화인데 원화는 아직 그렇게 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측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보도자료를 인용했다”고 해명했으나 전경련의 보도자료에는 “SDR통화바스켓 편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만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SDR은 IMF 회원국이 필요 시 회원국 간의 협약에 따라 IMF로부터 국제유동성을 인출할 수 있는 특별인출권을 말하며 SDR바스켓은 인출할 수 있는 통화를 통칭하는 말이다. 현재 SDR바스켓 통화는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 다섯 개가 포함돼있다.

앞서 첫 번째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냐”고 언급한 이후에도 정치권에서는 RE100에 관해서도 치열한 공방이 오간 바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친원전’ 공약을 제시한 윤 후보에게 세계적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질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경제대통령’ 슬로건을 제시한 이 후보의 경제 현상 관련 논란들에 본인의 경제학적 지식을 과시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가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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