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 1년…일본 맥주 씨 마르고, 자동차는 반 토막

‘NO 재팬’ 1년…일본 맥주 씨 마르고, 자동차는 반 토막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6.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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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선다혜 기자] 지난해 7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1년을 맞은 현재 일부 품목은 판매가 회복되고 있지만 일본산 물건 구입을 꺼리는 사람이 많고, 반일 감정은 여전했다.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소비재 분야다. ‘4캔에 1만원’으로 편의점을 휩쓸었던 일본산 맥주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던 일본산 자동차 역시 판매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른바 ‘NO 재팬’ 이후 일본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2% 줄어든 2억 4천792만달러(약 2천970억원)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율은 지난 1월 -35.9%에서 2월 -14.9%로 줄었다가 3월 -17.7%로 늘었고 다시 –30%대를 넘어섰다.

특히 일본산 맥주의 4월 수입액은 63만 달러(약 7억5천5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87.8% 감소했다. 2018년까지 한국은 일본 맥주의 최대 해외시장이었지만 일본과의 무역 분쟁 이후 판매가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2월(-92.7%), 3월(-87.1%) 등 불매운동의 여파는 현재진행형이다.

품목별로 보면 골프채(-48.8%), 화장품(-43.3%), 볼펜(-51.1%), 낚시용품(-37.8%) 등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났다. 알게 모르게 많이 쓰던 일본산 소비재 대신 국산이나 다른 나라의 대체제를 사용하거나 구입을 미룬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산 자동차는 지난해 1~5월 1만9천536대가 팔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7천308대(-62.6%)에 그쳤다. 일본산 자동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같은 기간 21.7%에서 7.2%로 3분의1 수준이다.

일본산 수입차 브랜드인 닛산은 지난달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경영위기가 주된 원인이지만, 한국시장 부진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는 Q50 등 베스트셀링카 톱10 차량들을 보유했지만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과 일본 불매운동 등 여파로 판매가 급감했다.

일본산 불매운동 효과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달 727대가 팔려 전월(461대) 대비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5월(1천431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에게 품질 신뢰가 높은데다 과거와 달리 프로모션도 좋아지면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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