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홍찬영 기자]저비용항공사(LCC)들이 그간 대형항공사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운수권 및 슬롯 재분배에 앞서 장거리노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유럽과 북미를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티웨이항공은 내달 중대형기 A330-300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순차적으로 총 3대를 도입할 것이란 계획이다. 이후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을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기를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도입이 예고된 A330-300 기종은 300명이 넘는 인원을 태우고 최대 10시간, 중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이 그간 운항하던 중단거리 노선에 최적화된 기존 여객기와는 대비되는 여객기인 셈이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기재 도입과 함께 김포공항발 국제선, 인도네시아, 몽골 노선 등 현재 보유 중인 B737-800 항공기로도 운항이 가능한 중단거리 노선 운수권 획득 준비도 지속할 계획이다.
신생인 에어프레미아도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미 309석 규모의 보잉 787-9를 도입해 놨다. 코로나19 사태가인천-LA 노선도 취항할 것이란 계획이다. 또한 연내 중대형 항공기 2~3대도 추가 도입키로 했다.
LCC의 수장 제주항공의 경우, 당장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나설 단계는 아니지만, 운수권과 슬롯 배정 기회가 생기면 중·장거리 노선 운항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선이유는 대형항공사들의 기업결합 소식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한 승인 조건으로 이들 항공사의 운수권과 슬롯 재배분을 제시했다.
두 회사가 공정위 권고에 따라 운수권을 반납하면 관련 법상 해당 운수권은 LCC(저비용항공사)에 재배분된다. 이에 LCC들은 노선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어, 장거리 노선 경쟁력 화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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