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텍 창업주, 직원들에 ‘엎드려뻗쳐’ 등 가혹행위 논란…임원에게도 “이 X같은 XX야” 욕설

더케이텍 창업주, 직원들에 ‘엎드려뻗쳐’ 등 가혹행위 논란…임원에게도 “이 X같은 XX야” 욕설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3.05.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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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자 KBS 보도 캡처.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국내 1호 대형 인력파견업체 더케이텍(옛 케이텍맨파워) 창업주가 직장 내 괴롭힘을 넘어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체벌을 가하거나 욕설‧폭언 등의 가혹행위를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5일자 K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더케이텍 창업주 이모 고문은 회사에서 권고한 자격증 시험에 탈락한 직원들을 불러 집단체벌을 가했다고 한다.

이 고문은 해당 직원들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후 “너희들은 이 다음에 결혼해서 애들도 책임 못 질 XX들이야. 이 개XX들이”라고 욕설을 했다.

피해 직원은 KBS에 “자격증(취득)을 못하면 일단 엎드려뻗쳐를 하고 상욕을 먹는다. 자로도 때리고 회사 내에 몽둥이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 고문의 이 같은 가혹행위는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행해졌는데, 회사 이사를 향해서도 구타를 가한 뒤 “일어나봐. 이 X같은 XX야. 네까짓 게 무슨 이사야? 너 강등시킬 줄 알아. 나가”라고 폭언을 했다.

이 고문은 가혹행위와 더불어 직원들에게 사적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4년 전 더케이텍에 입사한 한 직원은 이 고문의 운전기사가 그만두자 차량운전과 개인 업무수행까지 맡게 됐는데, 담배 심부름은 물론 전용 화장실의 비데 관리까지 이 직원의 일이었다고 한다.

해당 직원은 “출근을 하면 네가 비데를 켜놔라. 그리고 자기가 퇴근하면 비데를 꺼라. 만약에 그게 안 이뤄지면 상욕이 날라온다”고 했다.

또 이 고문 자택 앞에 놓은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병원 진료 예약 등 회사 직원을 개인 종처럼 부렸다는 게 직원들의 증언이다.

업무수행 중 회사차량을 이용한 것도 질타를 받았다고 한다. 이 고문은 회사차량을 이용한 직원들에게 “네까짓 거 두 XX들이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거기 가는데 차를 몰고 가! 이 개XX들아. 어린 XX들이 지 편하려고 말이야”라고 욕을 한 것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이 고문은 직원들을 상대로 불시 점검도 벌였는데, 직원들에게 1시간 일찍 나와 사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라고 강요했다.

특히 회사 예술제의 경우 직원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이 고문만을 위한 행사였다고 한다.

예술제 행사 한 달 전부터 직원들이 악기 및 코러스 연습을 하고, 행사 당일 직원들의 악기연주와 코러스에 맞춰 이 고문 혼자 1시간 넘게 노래를 불렀다는 것.

피해 직원은 “저희가 (회사 음악반에)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고문이 신입사원들 입사를 하면 (노래를)시켜서 노래 잘하는 친구는 바로 음악반에 들어간다”며 “회사 근처에서 밥을 먹이고 6시부터 9~10시까지 노래 연습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더케이텍 전직 직원은 2019년 10월 17일 전‧현직 직원이 전하는 기업 평판을 소개하는 온라인사이트에 “여직원은 아이돌 댄스 춰야함. 예술제라는 학예회 같은 뻘짓도 해야함. 고문이라고 있는데 제왕적 군주로 군림함”이라는 평판을 남겼다.


문제는 더케이텍 창업주의 이러한 상습체벌 및 욕설‧폭언, 사적심부름 등의 가혹행위는 고작 과태료 500만원에 그쳤다는 점이다.

피해 직원들은 서울고용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고, 서울노동청은 지난 3월 이 고문의 폭언과 폭행, 사적심부름, 노래 연습 등을 모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이 고문이 내야 할 과태료는 첫 신고라는 이유로 불과 500만원 그쳤다.

피해 직원은 “옛 생각들을 하면 막 가슴이, 막 심장이 빨리 뛰고 잠도 잘 못자고, 막 세상이 빙빙 돌고. 과태료 이게 이걸로 끝낸다고 하면 너무 억울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선 더케이텍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또 다른 폭행 등의 갑질이 있었는지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있었다면 명명백백히 밝혀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했다.

<본지>는 이 고문의 상습체벌 및 욕설‧폭언, 사적심부름 등의 가혹행위 의혹에 대한 해명 및 반론 등의 입장을 듣기 위해 더케이텍 측에 메일로 질의서를 전달했지만 보도가 나가는 시점까지 답변이 오지 않았다.

향후 더케이텍 측으로부터 답변이 오면, 그 답변을 충실하게 반영할 예정이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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