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인상 심한데?”...서울우유, 소비자 반발에 ‘비요뜨’ 납품가 재조정

“28% 인상 심한데?”...서울우유, 소비자 반발에 ‘비요뜨’ 납품가 재조정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3.09.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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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가 다음달부터 적용할 편의점 제품 가격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 납품가 재조정에 들어갔다. 당초 서울우유가 대형 할인점 기준 3% 인상을 밝혔으나, 공급채널마다 유통경로가 틀려 가격 인상 폭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가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 적용되는 비요뜨 납품가격을 재조정에 들어갔다. 이는 이달 11일 비요뜨 판매가가 27.8% 인상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인상 폭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정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판매가가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 측은 전날 비요뜨는 인상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납품가격을 편의점가 추가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서울우유는 내달 1일부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유제품 가격을 4.9%~27.8% 올리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흰우유 제품인 나100% 우유 가격은 200ml 기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상승, 300ml 제품은 1650원→1800원(9.1%), 1L 제품은 3050원→3200원(4.9%), 1.8L 제품은 5550원→5750원(11.7%)으로 오를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가공유와 토핑형 발효유 제품 비요뜨의 납품가격도 최대 약 28% 오를 계획이었다. 초코우유·딸기우유 등 가공유(300ML)는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상승, 비요뜨는 1800원에서 2300원으로 27.8% 상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가격 인상폭을 포함해 인상을 검토 중인 다른 유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비요뜨 인상폭을 다시 검토하는 등 제고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흰 우유 나100%우유(1L)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수준으로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 조정은 낙농계와 유업계가 원윳값 인상 폭을 L당 88원 인상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이때 회사 측은 원윳값 인상 결정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격 조정을 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3000원대가 넘지 않도록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판매될 계획인 나 100%우유 1L 제품 가격은 2900원대 후반에 판매될 예정이다. 그러나 편의점에서는 이보다 가격 인상 폭이 커 과도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발표한 3% 인상률이 대형할인점이라는 점을 명시했지만, 소비자에게 제대로 부각되지 않은 것이 오해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상률 최소화를 노력했으며, 원가부담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실제 서울우유는 대부분의 식음료업체와 동일하게 대형할인점과 유통할인점(SSM), 편의점 등 3종 유통채널에 대해 개별적으로 가격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할인점의 판매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편의점이 가장 비싼 순이다. 현재 유통할인점의 판매가격은 결정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물가 안정에 동참한다는 명분조차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부분의 유업체가 유통채널별로 유제품 가격 인상률을 차등 결정하는 식으로 수익 보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와 관련, 서울우유는 “편의점은 소규모 자영업자가 24시간 운영하고 수시로 1+1이나 2+1 등의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특성이 있어 일반적인 유통경로보다 판매가격이 높게 반영됐다”며 “하지만 편의점이 할인행사를 진행함에 따라 실제 소비자 부담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널별 납품 공급가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우유가 편의점 가격 조정에 들어가자 다른 유업체들도 채널별 가격 인상액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가격 인상액에 따라 가격 인상 시기를 다음달로 확정한 가운데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이르면 9월 중순경 최종 가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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