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업계 임단협 긴장감 고조…인상폭 두고 씨름 본격화

조선·철강업계 임단협 긴장감 고조…인상폭 두고 씨름 본격화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3.07.03 10:2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조선, 철강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서두르고 있지만, 임금 인상 규모를 놓고 노사 이견차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갈등이 파업으로 번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앞서 전날 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대의원 만장일치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7월 7일부터 11일까지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6일부터 10여 차례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아직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뒤 강력한 투쟁을 통해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을 끌어낼 것이라는 일환이다.

올해 교섭은 조선업이 호황기로 접어든 데다가 저임금 문제로 일손이 부족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만큼, 임금 인상 규모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임금인상에서 물가상승률 수준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주 호조가 이제 막 경영실적으로 바뀌는 시점이어서, 그리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화오션의 임단협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9일 기본급 8만8000원 인상(정기 호봉승급분 2만3223원 포함)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는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인상 금액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노조가 지난 3월 사측에 제시한 임단협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근속수당 일괄 1만원 인상, 정년 1년 연장(만 61세) 및 임금 100% 보전, 사무직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의 기본급 인상률에 대한 견해차가 큰 만큼 향후 교섭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업계 노사와의 갈등을 좁히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현대차와 같은 수준의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의 기본급 인상 요구안을 마련했다. 이는 현대자동차 노조와 같은 수준의 임금인상 폭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또 지난해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특별성과금으로 지급한 400만원에 주식 10주를 더한 금액인 일시금 580만원을 전 임직원에게 지급하라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실적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1% 감소했다.

현대제철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면서, 파열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노조는 회사가 격려금 지급을 거부하자, 사장실과 각 공장장실을 146일간 점거하고 62일간 게릴라 파업을 벌이는 등 노사 갈등이 극에 치달은 바 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