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종합건설사 매달 41곳...12년 만에 최고치

문닫는 종합건설사 매달 41곳...12년 만에 최고치

  • 기자명 이유정
  • 입력 2023.07.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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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폐업한 종합건설사 수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부동산 경기 부진과 원자재 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폐업 건수는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CON)의 폐업 공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월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총 2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지난 2011년 상반기(310건) 이후 최대치 규모다.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모두 362건으로 한 달 평균 30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엔 월평균 41건으로 지난해보다 10건씩 늘었다. 특히 지난달 이뤄진 폐업 공고 건수만 5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8건)대비 35건이나 증가했다.

종합건설업체의 폐업은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편이다. 일반적으로 건설 사업은 발주자가 발주한 사업을 원도급자가 수주하고, 다시 하도급자에게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에 하청을 주는 구조로 진행된다. 이에 원도급자인 종합건설업체가 폐업하면 전문건설업체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건산연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건수 증가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부진과 이로 인한 건설 수요 감소를 꼽았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공사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급증해 신규 사업 추진마저 지지부진해지면서다.

또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잇따라 줄도산 위기설도 확산하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해피트리 브랜드로 알려진 신일건설과 시공능력평가 133위 HN Inc, 109위 대창건설 등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지난해엔 202위 우석건설과 388위 동원산업 건설 등도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 수주는 이미 몇 년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은 공사 현장이 가동되는 듯 보이지만 신규 착공이 줄어 앞으로 사정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서 면허 유지 비용만 많이 들어간다고 판단되면 폐업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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