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K패션”...백화점 3사, 명품 부진에 ‘K패션’ 강화한다

“대세는 K패션”...백화점 3사, 명품 부진에 ‘K패션’ 강화한다

  • 기자명 이유정
  • 입력 2023.08.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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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지난해 명품 오픈런 등 보복 소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백화점 업계가 고물가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받았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점포 리뉴얼과 K패션 강화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여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명품 성장률은 지난해까지 30%대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 1~6월엔 현대백화점 6.4%, 롯데백화점 5.0%, 신세계백화점 3.5% 등 한자릿수에 그쳤다.

명품 매출이 부진하면서 백화점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모두 급감했다. 롯데백화점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한 66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한 92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6.5% 감소한 202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품 제조업체들이 수차례 가격 인상을 하면서,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엔데믹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가 분산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패션 브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명품군과 대조됐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경우 영패션·아동 상품군이 힘을 내며 지난해 2분기 대비 0.9% 늘어난 5941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명품 대신 K패션 집중 강화에 나섰다. MZ세대와 빠른 속도로 회복중인 외국인 관광객 매출 확보를 위해 주요 점포 리뉴얼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 대안으로 부상한 K패션 브랜드 입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본점에 K패션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엔데믹으로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올해 5월부터 잠실 롯데월드몰엔 아더에러, 마르디메크르디를, 본점엔 마뗑킴을 오픈한 데 이어 8월엔 엔더슨벨을 유치했다.

엔더슨벨은 지난 2014년 론칭된 한국컨템포러리 브랜드로, 2016년 뉴욕의 대형 백화점 바니스 뉴욕을 시작으로 약 150여개의 해외샵을 운영해 인지도를 쌓고 있다.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선 국내 브랜드로 유일하게 유명 명품 브랜드와 비슷한 핵심 시간대에 런웨이를 진행해 화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롯데호텔 등과 연계돼 관광객 매출이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7월 본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지난해보다 490% 신장했고, 잠실점도 지난해 동기 대비 210%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앤더슨벨이 지난해 쇼룸을 청담동에서 안국동으로 옮겼을 만큼 국내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데 적극적이라며, 앞으로 본점에 K패션 브랜드들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도 K패션 브랜드 매장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에 올해 2월 MZ세대를 겨냥한 국내 최대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를 열었으며, 올해 하반기엔 강남점에 약 1000평 규모로 K브랜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200여 개 신진 브랜드를 선보여 젊은 고객층을 끌어 모으는 데 이어 판교점에도 국내 브랜드를 입점 시키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분주한 이유는 추석과 고가의 겨울 패션 등이 겹쳐 통상 하반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또 최근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의 방한으로 주요 지점의 외국인 매출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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