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청소년 정신질환 65% 늘어…남자 ADHD, 여자 우울증 많아

[더퍼블릭=김강석 기자] 최근 5년간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청소년이 절반 넘게 증가한 가운데, 이들이 앓는 정신질환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9~18세 청소년을 분석한 결과, 운동과다장애(ADHD)와 틱장애에서 절반 이상이 남자 청소년이고 우울증과 기타 불안장애의 경우 과반 이상이 여자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살펴보면 2018년~2022년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진단받은 정신질환은 우울증, 기타 불안장애,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 ADHD, 틱장애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개 질환 모두 5년전 대비 지난해 환자가 크게 늘었다. △ 기타불안장애(84.2%) △ ADHD(68.1%) △ 우울에피소드(61.2%) △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61%) △ 틱장애(45.7%)의 증가율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성별에 따라 많이 겪는 정신질환의 종류가 크게 달랐다. 지난해 기준 우울증과 기타불안장애로 진료를 받은 여자 청소년은 전체 65.9%, 60.2%로 과반을 차지했다. ADHD와 틱장애를 앓는 청소년 중 남자 청소년은 각각 76.6%, 80%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다만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 장애의 경우 여자 청소년이 54%, 남자 청소년이 46%를 차지해 성별에 따른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현재 청소년 정신건강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부처가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단 점이다. 국가 정신건강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학생 정신건강 정책을 담당하는 교육부,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한 청소년 정신건강증진 정책을 수행하는 여성가족부에서 모두 관련 정책을 나눠 맡고 있다. 때문에 부처의 각 부처의 사업이 분절적·단편적으로 운영돼 원활한 연계가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은 “청소년 정신건강의 양상이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수치상으로 나타난 만큼, 연령과 성별에 맞춰 상담·예방·치료·관리 등 전주기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