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태우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이번에는 대표이사의 사조직 논란으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대표가 소속돼 있는 사모임 인사에게 일감을 몰아주거나, 지인을 채용했다는 의혹이다.
13일자 <서울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회사와 무관한 특정 사조직에서 활동하면서 모임의 회원을 카카오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모임 회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카카오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서 한 카카오 직원은 ‘카카오 대표가 밀어주는 사조직 양재 하버드’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대표가 전 회사에서 사고치고 온 특정인을 데리고 왔는데 그분은 본인이 대표와 친하고 부탁해서 데리고 왔다며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닌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전 회사에서의 평가는 당연히 형편없고, 와서도 일처리를 보면 여기저기 욕먹고 수습하기 바쁘다”라며 “알고보니 양재하버드라는 이상한 사조직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회사 직원만 이용 가능한 회사 시설을 신고도 없이 이용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온지 한 달도 안될시기부터 카카오이사라며 여기저기 떠벌리고, 내부 규정에 외부강연은 반드시 신고하게 돼 있는데, 신고없이 강의도 하고 다닌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얼마전 회사 내 IP관련 수십억 프로젝트를 이상한 업체에 맡겼는데, 알고보니 그 업체 대표가 같은 사조직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게시글을 작성한 작성자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는 함께 제시하지 못했다.
양재 하버드라는 사조직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임은 홍 대표가 이끌거나 직접 운영하는 모임은 아니지만, 지난 2017년부터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활동 중인 인원은 127명으로, 최근까지도 120~130여명 수준의 회원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측은 <서울신문>에 “공정한 절차로 입사했다면 우수한 공부 모임 회원이라는 게 오히려 장점”이라면서 “제기된 논란에 근거가 있다면 감사 요청 등 정식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