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투자의향서 600건 이상 접수...“기업 상당수 지원금 받지 못할 것”

美 반도체 투자의향서 600건 이상 접수...“기업 상당수 지원금 받지 못할 것”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2.27 10:5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 장관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 장관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원하기로 한 보조금을 받으려고 하는 기업들이 제출한 투자 규모가 가용 가능한 금액의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이 실제로 받게 될 보조금은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반도체지원법 보조금 현황과 관련해 “미국 안팎에서 가장 큰 기업부터 가장 작은 기업까지 600개 이상의 투자의향서를 받았다”면서 “이들 기업이 신청한 보조금 희망 금액 총액이 700억 달러(약 93조24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수한 기업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관심을 표명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자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게 잔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당초 상무부가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책정한 보조금 총액은 390억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첨단 반도체 제조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로 배정된 금액은 280억 달러다. 즉, 보조금 총액의 2배가 넘는 액수가 신청 기업으로부터 들어온 셈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22년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업들의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지원하는 반도체법을 제정했다.

상무부는 현재까지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와 미국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글로벌파운드리스 등 3곳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러몬도 장관은 “관심을 표명한 기업 중 상당수는 자금을 지원받지 못할 것이라는 게 냉혹한 현실”이라며 “우리는 납세자의 돈을 아끼는 것에 주력하고 있고 힘든 협상을 통해 더 적은 비용으로 각 기업이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러몬도 장관은 “향후 제2의 반도체 지원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개별 기업의 보조금 신청 여부나 지원 금액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는 대만 TSMC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일이며 우리는 그것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