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삼성전자에 반도체 보조금 60억달러 지원…추가 투자 나서나

美 정부, 삼성전자에 반도체 보조금 60억달러 지원…추가 투자 나서나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3.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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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조금을 활용해 삼성전자가 발표했던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건설 계획 이외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할 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보조금으로 60억달러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이 같은 반도체법 관련 보조금 지원 내용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예비 합의일 뿐이며 최종 결정을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22년 자국 내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법을 제정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 등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과 연구·개발(R&D) 지원금 등 5년간 모두 527억달러(약 70조1964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17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기로 결정하면서 5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400억달러를 투자하는 TSMC보다 삼성전자가 더욱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관련해 공장 건설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점,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점, 사업 확장 가능성 등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실제로 얼마의 보조금을 받을지 확정되지 않았으며, 보조금 지원에 어떠한 조항이 걸려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공장을 추가로 짓는 조건으로 TSMC보다 많은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 밖에도 보조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경영정보 공개, 초과이익 발생 시 환수 등의 조항을 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함께 이번 주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인텔 공장을 방문해 보조금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435억달러를 투자한 인텔은 100억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5년간 지원하는 전체 반도체 보조금이 527억달러로 책정돼 있는 만큼, 인텔의 보조금은 다른 반도체 기업 보조금 액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규모에 한국 정부도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기업들이 제출한 보조금 신청서에 항목별 기준이 있으며 이를 충족하느냐 여부를 미국이 판단해서 금액을 정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히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투자 총액 외에 여러 가지 기준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국 기업이 그 기준대로 제대로 평가받고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그 기준상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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