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대사 사의 표명, “공수처 아직도 기일 안 잡아…서울 남아 강력 대응”

이종섭 주호주대사 사의 표명, “공수처 아직도 기일 안 잡아…서울 남아 강력 대응”

  • 기자명 배소현 기자
  • 입력 2024.03.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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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주호주 대사./사진제공=연합뉴스
이종섭 주호주 대사./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배소현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사 측 변호인인 김재훈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금일 아래와 같이 외교부 장관께 사의를 표명했음을 알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대사는) 그동안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대사는)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같은 날 “이종섭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해 12월 공수처에 의해 출국금지 됐으나 이달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난 7일 공수처는 이 대사를 소환해 4시간가량 조사했으며, 법무부는 8일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그러나 이 대사의 출국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는 ‘해외 도피’라는 취지의 공세가 펼쳐졌다. 이에 4․10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여론이 불리하게 작용하자, 이 대사는 지난 21일 귀국해 “조사받을 기회를 달라”며 공수처에 소환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공수처는 이 대사가 출국할 당시에는 “추가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며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조치에 반대하면서도, 막상 이 대사가 귀국하니 “당분간 소환조사가 어렵다”고 했다.

공수처는 지난 22일 언론 공지에서 “압수물 등의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이 대사에 대한)소환조사는 어렵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이 대사가 부임지인 호주에는 불과 열흘도 머물지 않았다가 대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상대국인 호주에 대한 외교상 결례를 저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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