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금융지주’ 호실적‥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도입 빨라지나

금리 인상에 ‘금융지주’ 호실적‥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도입 빨라지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4.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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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지주사들이 폭발적인 대출 수요로 매출 증대를 이뤄낸 가운데 이번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기준금리가 낮아졌지만 영끌, 빚투 수요로 ‘불황의 역설’을 만들어낸 반면 현재 포스트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인해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다시 이자수익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주식 대신 예적금으로 은행에 자금이 몰리는 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난 탓이다.

금리 인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예고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또한 기준금리 인상을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단차 해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22일 기준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총 5조2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처음으로 분기당 이익 합계가 5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개별 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KB금융 1조4531억원 △신한금융 1조4004억원 △하나금융 9022억원 △우리금융 8842억원 △NH농협금융 5963억원이다.

KB·신한·우리금융의 순이익이 작년 1분기보다 각 14.4%, 17.5%, 32.5% 늘어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고, 하나금융도 1년 전보다 8.0% 증가했다. 다만 NH농협금융만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1.34%(81억원) 소폭 하락했다.

이자 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1분기 각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KB금융 2조6480억원 △신한금융 2조4876억원 △하나금융 2조203억원 △우리금융 1조9877억원 △NH농협금융 2조1949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각 18.6%, 17.4%, 17.3%, 22.7%, 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한 공시제도 도입이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은행의 대출 금리를 비판하는 청원글이 많아지면서 국민 요청이 있었던 만큼 공시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주요 금융 공약 중 하나로 주기적인 공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수위와 금감원은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도입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필요 시 가산금리 적절성 검토와 담합요소 점검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진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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