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보험금 전산 청구...2018년比 60배 늘어서 작년 0.1%

실손 보험금 전산 청구...2018년比 60배 늘어서 작년 0.1%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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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실비보험(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청구 방식에서 전산으로 진행된 사례가 지난해 전체의 0.1%에 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2018년에 비해 무려 60배 늘어난 결과다.

9일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실손보험 청구는 총 7944만4000건이 접수됐으며 그중 전산 청구는 9만1000건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전체의 단 0.1%에 해당하는 숫자다. 2018년 이후 일부 대형병원과 보험업계가 별도로 제휴를 추진해 전산 청구 시스템을 확보한 결과, 지난해 9만1000건의 전산 청구가 이뤄진 것이다.

전산 청구 외에 보험 가입자가 증빙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보험사 앱이나 웹사이트로 전송한 청구 방식은 34.2%, 팩스로 청구한 경우는 27.5%를 차지했다. 이어 보험설계사를 통하거나 직접 방문해 신청한 건은 17.3%, 10.9%로 집계됐다.

종이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는 ‘부분적 디지털 방식’은 단지 사진을 전송하는 것으로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다시 데이터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전산 처리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보험사와 의료기관은 이 방식으로 청구 작업을 진행할 경우 상당한 행정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소비자연맹 등이 외부 기관에 의뢰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실손보험의 가입자 절반이 진료비 청구를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복잡한 청구과정으로 인해 보험료를 포기하는 사례들까지 포착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실손의료보험 청구 전산화법’을 재발의하고 오는 10일 국회에서 청구 전산화 공청회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번번히 도입에 실패하는 데는 의료계의 반발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 등의 상세한 의료행위 노출을 이유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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