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금융 매각 앞둔 씨티은행...7년만에 희망퇴직 언급

소매금융 매각 앞둔 씨티은행...7년만에 희망퇴직 언급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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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소비자금융부문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 유명순 은행장이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언급했다. 2014년 이후 7년 만의 희망퇴직이다. 

16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유명순 은행장은 직원들에게 ‘CEO메시지’를 보내 “씨티그룹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발표로 여러분이 느낄 걱정과 염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매각에 따른 전적, 자발적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로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매각에 있어서는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7년 만에 한국씨티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이직이 쉽지 않아 희망퇴직이 흔한데 씨티은행은 오랜 기간 희망퇴직이 이뤄지지 않아 인사 적체가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내부에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편”이라며 “희망퇴직은 원하는 직원들도 제법 있을 것”이라고 희망퇴직에 대해 긍정적 분위기임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희망퇴직이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사업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금융사 4곳이 전체 직원 고용 승계에 부정적 입장인 것에 대한 문제를 일부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2014년 이후 현재까지 7년간 희망퇴직을 실시한 적이 없고 신입 행원 공채도 10년 동안 없었다. 이렇다 보니 근무경력의 상승으로 인건비는 점점 높아졌다. 현재 씨티은행 직원 평균 연령은 만 46.5세로 다른 시중은행들 보다 크게 높고 평균 연봉도 은행권 최고 수준인 1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씨티은행에서 2012년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당시 199명의 직원이 평균 36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받고 은행을 떠난 바 있다. 2014년 희망퇴직 시에는 근속연수에 따라 3~5년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고 650명이 퇴직했다. 이번 희망퇴직이 7년만에 진행된다면 특별퇴직금 조건과 퇴직을 원하는 직원의 규모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희망퇴직이 진행되면 인수의향서를 밝힌 금융사 입장에서는 일부 부담을 덜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희망퇴직과 행내 재배치 등으로 노조의 반발을 줄인 후 ‘부분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일부 나오고 있다.

현재 씨티은행 노조는 전직원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통매각에만 찬성하고 부분매각에는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으로 희망퇴직에 관한 노조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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