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에너지·원자재·물류비·환경비용·금리 ‘5중고’...기업들 부담 심할 듯

내년 에너지·원자재·물류비·환경비용·금리 ‘5중고’...기업들 부담 심할 듯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1.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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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올해 한국 기업들을 괴롭혔던 상황들이 경제지표의 고통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환경비용, 금리 등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경제지표가 내년에도 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기에 환경규제에 따른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가(WTI 기준)는 연초 배럴당 47.62달러에서 최고 92.71달러까지 올라 연초보다 94.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3일 밝혔다.

천연가스도 연초 2.58불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올라 최고 6.31달러를 찍었다.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52.9%)은 유가와 천연가스가 최고가를 찍는 시기를 내년 1분기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센터장들은 유가,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 1분기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의 상승으로 올해 초와 비교하면 기업의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표적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연초 톤당 7919달러에서 최고 1만1663달러까지 올라 연초보다 47.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는데 또 다른 대표 원자재인 알루미늄은 연초 톤당 1922불에서 더 가파르게 상승해 최고 3238불까지 68.5% 오를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구리, 알루미늄의 가격의 단기 고점이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은 각각 47.1%, 50.0%였고,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도 각각 35.3%, 43.8%였다고 대답해 내년 내내 구리, 알루미늄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장들은 컨테이너선 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연초 2870포인트보다 66.3% 높은 최고 4773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연초 1347포인트보다 298.7% 더 높은 5371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두 지수는 모두 올해 4분기에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지만 내년 하반기 두 운임지수의 전망치는 올해 연초보다 각각 20.3%, 185.8%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센터장들은 탄소배출권인 증권거래소 할당배출권 ‘KAU21’ 가격이 올해 연초 톤당 2만3000원에서 내년 하반기 3만6438원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봤다. 최고치는 내년 하반기 3만8219원으로 내다봤다.

KAU21은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던 6월 23일 1만1550원에서 10월 29일 현재 3만400원으로 163.2% 급등했다.

과반이 넘는 센터장들이 연초 0.50%로 시작된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연말까지 1.50%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p 올리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은 8.45%p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센터장들은 현재 기업경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경제지표로 '에너지ㆍ원자재 가격 상승(60.8%)'을 꼽았다. 이어서 '해운물류비 상승(15.7%)', '환경규제에 따른 원가상승(13.7%)’ 순으로 나타났다.

한 경제 전문가는 “내년에도 5중고에 기업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때 정부에서도 세금 감면이나 지원책들을 내놔 기업의 생산 활동을 도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 면에서 힘든 중소기업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분석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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