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잔액 800조8천억원)은 2월 말보다 2조3천억원 불었다.
앞서 2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2014년 1월(-3천억원) 이후 9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쳤지만, 한 달 새 다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이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자금 수요 감소와 전셋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2월에 이어 3월에도 2조원 이상(2조3천억원)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약 4조6천억원이나 급증했다.
다만 지난달 은행채와 예금 등의 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4개월 만에 반등해 모처럼 반등한 주담대 시장이 다시 ‘고전’ 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월(3.53%)보다 0.03%포인트(p) 높은 3.56%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속 하락 후 넉 달만의 상승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높은 이자를 내고 돈을 확보해야 해서 부담이 커진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이에 당초 은행권에서는 코픽스가 4개월 연속 하락해 약 9년 만에 기준금리(3.5%)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다시 코픽스 금리가 상승하면서 영끌족들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