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홍찬영 기자]서울 ‘알짜’ 구역으로 평가받는 사업지에서도 건설사들이 발을 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조합과의 이견으로 인해 원자잿 값을 공사비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등 사업성 확보가 되지 않는 다는 이유에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경기 과천주공10단지 조합원들에게 재건축사업 참여를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및 안내문 등을 발송했다.
DL이앤씨는 “최근 건설경기 및 수주환경 등 외부 상황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수주 방향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다"며 "긴 내부 논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재건축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최근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공사비가 상승하는 등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주공10단지는 지하철4호선 과천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재건축을 통해 지상 28층 1339가구 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당초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경쟁하는 구도였다. DL이앤씨가 수주를 포기하면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수주 입찰에 참여해 수의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단지 뿐 아니라, 서울 곳곳 정비사업지에서는 좋은 입지임에도 건설사들이 입찰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조합과의 갈등으로 늘어난 원자잿값을 공사비에 온전히 반영하기 힘들고, 분양시장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8구역은 두차례 시공사 선정 경쟁 입찰에서 롯데건설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서울 중구 신당9구역도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냉랭한 분양시장과 급등한 건자재 가격의 영향으로 정비사업지에서 발을 빼거나 참여 자체를 안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사업성이 저조하다고 평가받는 단지들은 속앓이만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