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검찰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의 개인 회사 일감을 지인에게 몰아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조사 중이다.
22일자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자신의 아들과 함께 치과용 의료기기를 만드는 A사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A사는 최근 신사옥을 건설했는데, 이 공사를 담당한 건설사는 우암건설로 확인됐다. 우암건설 대표이사인 장선우 씨는 조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개인회사인 A사 신사옥 건설 일감을 우암건설에 몰아주기 위해 들러리 건설사를 내세워 경쟁 입찰을 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현재 이와 관련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찰 당시 A사 대표로 재직 중인 인물을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지난 9일 장선우 우암건설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조 회장이 우암건설에 끼워넣기식 공사를 발주하고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암건설은 장 씨가 지난 2010년 설립한 기업으로, 2013년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3차 증설 공사와 2014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센터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단기간에 사세를 확대했다.
당시 도급 순위 2000위권에 불과했던 우암건설이 이 같은 대형 공사를 수주받은 데 조 회장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 사건 역시 조 회장과 장 씨의 오랜 친분관계를 그 배경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ㅅ코스닥 상장사인 앤디코프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로 나란히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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