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조현식, MBK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재발한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조현식, MBK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3.12.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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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에 나섰다.

한국앤컴퍼니 일반주주 지분 가운데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가 대상으로, 현재 최대 주주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지분(42.03%)을 뛰어넘어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의 스페셜 시튜에이션 펀드(MBKP SS)의 공개매수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인 벤튜라가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공개 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이고, 지분 매수 목적은 M&A(인수·합병)이다. 공개매수가격은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 및 3개월 간의 가중산술평균 주가인 1만4187원, 1만2887원보다 각각 41%, 55%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다만, 11월과 12월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날 종가 대비로는 19% 상승한 데 그친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은 한국앤컴퍼니의 발행주식 총수의 27.32% 규모인 2593만4385주다. MBK파트너스는 총 발행주식수의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주식을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투입자금은 최소 3863억원에서 최대 5186억원이다.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 미만일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을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이 최대 매수예정수량을 넘어서도, 최대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20일간이고, 공개매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조 고문 측 지분율은 최소 49.89%에서 최대 56.86%에 달하게 돼 조현범 회장을 제치고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 벤튜라 측이 확보한 지분은 조 고문(18.93%)과 조희원 씨(10.61%)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 총 29.54%이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으나, 벤튜라에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조 회장 측이 지분 싸움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3분기 말 기준 조 회장의 지분율은 42.03%에 달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 측이 지분율 8%가량만 더 확보하더라도 지분율은 50%를 웃돌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의 횡령, 배임 이슈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일반주주들의 요구를 이사회에서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간의 분쟁도 이어지는 등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매수자는 국내 1위 타이어 제조회사의 대주주 지위를 가진 대상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해서 이를 안정화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혁신, 주주가치 제고 및 재무구조 효율화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본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고문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다시 한 번 ‘형제의 난’을 일으키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또다시 불확실성 논란이 일고 있다. 조 고문은 지난 2021년 주주총회에서 조현범 회장과 대결을 벌였지만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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