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도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감산량이 불확실한 데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 당 73.04달러로, 전날보다 1.03달러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85달러 하락한 78.0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두바이유는 78.03달러로 전일 대비 3.28달러나 하락했다.
이처럼 유가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월간 기준으로 보더라도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12월 들어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들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감산에 돌입할지 불확실한 점이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앞서 OPEC+는 일부 산유국이 석유 시장 안정과 균형을 위해 내년 1분기까지 합루 총 220만배럴의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도 여기에 포함됐다.
하지만 자발적 감산이라는 점이 시장을 불확실성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협의체 차원의 의무적 감산이 아닌 만큼, 회원국들이 언제든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금융사 오안다의 크렉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OPEC+의 자발적 감산 합의는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서 “유가는 그때 이후로 계속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은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OPEC+의 발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