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7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금리인하 시기는 내년 3분기 예상

한은 금통위, 7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금리인하 시기는 내년 3분기 예상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3.11.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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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전망치를 웃돌고 있는 데다 고금리 기조에도 불어나는 가계부채 부실을 키우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30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1년 5개월 간 일곱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춘 이후 2월부터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은 일곱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금통위는 회의 의결문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큰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라며 동결 근거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전원이 일치된 의견으로 동결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통화긴축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는 부문과 지역에 대해 미시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 물가 전망치는 각각 3.6%, 2.6%로 석 달 전 전망치(3.5%, 2.4%)보다 0.1%p, 0.2%p 올렸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도 올해, 내년 각각 3.5%, 2.3%로 석 달 전(3.4%, 2.1%)보다 0.1%p, 0.2%p 높였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물가는 수요 압력 약화,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 압력의 영향으로 8월 전망 경로를 상회할 것이다. 물가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 중 3% 내외를 나타내겠다”라며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동결 결정으로 미국과의 금리 차는 직전의 2.0%p(한국 3.50%·미국 5.25~5.50%)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미 금리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점을 인식해 동결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3분기 이후로 보고 있다.

권효성 블룸버그코리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을 기존 내년 2분기에서 3분기로 수정했다”면서 “미국 경기도 예상보다 견조하면서 내년 중반까지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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