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항공사’ 눈 앞…美 최종문턱만 남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초대형 항공사’ 눈 앞…美 최종문턱만 남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4.02.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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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유럽연합에서 조건부로 승인됐다. 이로써 초대형국적항공사(메가 캐리어) 탄생을 위한 기업결합은 미국의 승인만 남겨놓게 됐다. 

EU 경쟁 당국인 EU집행위원회(EC)는 13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최종 승인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다.

조건부 승인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부문 분리 매각, 양사의 유럽 지역 중복 4개 노선에서 일부 슬롯(항공기가 이착륙할 권리)을 신규 항공사에 넘겨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U는 이번 조치로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당 조건이 모두 이행된 뒤에야 최종 승인이 되는데,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전까지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EU의 심사는 그간 양사 합병에 가장 큰 산이었다. 대한항공은 작년 1월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고, EC가 당초 그해 7월 5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EU는 ‘독과점’을 우려하며 두 차례나 심사 기간을 연장하면서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고 유럽 일부 노선을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에 넘긴다는 내용의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번 EU의 승인을 받게됨으로써, 초대형국적항공사(메가 캐리어) 탄생을 위한 기업결합은 미국의 승인만 남겨놓게 됐다. 미국의 심사도 무난하게 이뤄진다면 대한항공은 늦어도 10월 전까지 매각 준비를 마칠 것으로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심사 또한 만만치 않다. 미국 주요 노선에 대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이 80%를 넘는 만큼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이 EU보다 더한 요구를 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앞서 미국 현지언론은 미국 법무부(DOJ)가 양사 합병을 제한하기 위한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측은 “EU 경쟁 당국 승인을 기점으로 미국 측 협의도 속도를 내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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