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1일 신년사를 통해 “내년에 무리 없이 5%대 중반 수준에서 가계부채 증가관리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의 경우 시장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가계부채만큼은 선제적인 관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올해에도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지난 4일 “금융 완화 조치의 정상화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차입)와 업황 부진에 직면한 일부 가계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또한 “가계부채 관리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올해에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2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9조529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3천649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3조4천380억원, 11월 2조3천622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줄었으며 12월 증가액은 전월보다 대폭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 결과가 나오면서 이들 은행의 올해 공급액 윤곽이 잡혔다.
올해 5대 은행은 평균 4%대 초중반 선에서 가계대출을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말 잔액을 지난해 말보다 4.3% 안팎 늘리는 수준으로 대출 총량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이에 시중은행들은 올해 가계 신용대출 외 기업대출 및 디지털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가계대출의 성장 제한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금융과 자본시장 영역에 더 힘을 모아 성장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업계 최초로 진출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해 통신·자동차·부동산 등 4대 비금융 플랫폼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은 올해 빅테크,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신 먹거리 창출 및 발굴에 이어 디지털화에 매진할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