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부촌’ 압구정 2~5구역, 50층 초고층으로 변신…시장 기대 ‘솔솔’

‘최고 부촌’ 압구정 2~5구역, 50층 초고층으로 변신…시장 기대 ‘솔솔’

  • 기자명 이코노믹투데이
  • 입력 2023.07.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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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 2~5구역 전체 조감도 (사진=서울시)

[더퍼블릭=홍찬영 기자]대한민국 최대 부촌 서울 강남구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가 50층 이상 초고층, 1만2000세대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된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향후 강남 3구 위주의 가격 상승세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초기 단계부터 주민과 함께 계획안을 마련해 재건축 사업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재건축 사업에 신통기획이 적용되면 통상 5년 정도 걸리는 정비구역 지정 기간이 2년으로 축소된다.

현재 압구정동에서는 미성 현대 한양아파트 등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이 중 2~5구역이 신통기획에 참여했다.

신통기획 대상 단지는 신현대로 불리는 현대 9·11·12차(2구역), 현대 1∼7·10·13·14차(3구역), 현대 8차와 한양 3·4·6차(4구역), 한양 1·2차(5구역) 등이다.

기획안에 따르면 압구정 2∼5구역(77만3000㎡, 약 23만4000평)은 50층 내외, 총 1만1800세대 규모의 여가·문화 수변거점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공공기여 원칙에 따라 공공임대주택 1200여 세대도 포함된다.

압구정 2~5구역 종합계획안의 3가지 전략은 ▲창의·혁신 디자인으로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 형성 ▲여가·문화 생태계 조성으로 성수-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 ▲보행 가로 활성화 및 미래 주거공간 계획이다.

우선 시는 부채꼴로 펼쳐진 압구정의 특징을 살려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높이 규제를 폐지했다. 층수 규제도 35층에서 50층 내외로 완화했다. 한강 변 첫 주동 15층 규제도 유연하게 적용했다.

시 관계자는 “창의혁신 디자인을 도입할 경우 높이 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해 50층 이상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했다.

또 시는 성수와 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압구정3구역 조합에서 공공기여로 제안한 압구정~성수 보행교(자전거)를 시에서 수용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강남의 상업·문화 기능(가로수길, 로데오거리 등)과 강북의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삼표부지, 성수동), 서울숲의 자연이 도보 30분의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아울러 각 구역별 조성될 수변거점으로는 2구역의 경우 '수변 커뮤니티 시설'(여가거점), 3구역은 '덮개시설'(문화거점), 4·5구역은 '조망데크공원'(조망거점)이 각각 설치된다.

현재 압구정 한강변은 한강 둔치 폭이 매우 좁아 시민의 여가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용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압구정 수변거점은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한강변을 적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6월 30일부터 7월 13일까지 열람공고하고, 이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법적절차를 거쳐 신속히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압구정 아파트에 대한 부동산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빠른 사업 속도에 대한 호재가 호가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판단이다.

또 이번 압구정 개발을 계기로, 더 많은 재건축 단지에서 신통기획을 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상 신통기획에서 ‘공익’에 초점이 맞춰져 규제가 엄격한 게 있었지만, 이번에 높이 규제와 설계 등을 유연화한데다 수변 특화 구간을 설정한 것을 봤을 때 복합적인 브랜드 강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과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던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이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한강을 향유할 수 있게끔 도시의 공공성까지 담아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사례가 한강의 잠재력을 살린 세계적인 수변도시 모델로, 선도적 주거문화를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코노믹투데이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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