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고물가·경영난에 ‘감원 칼바람’…떠밀려 나가는 직원들

유통업계, 고물가·경영난에 ‘감원 칼바람’…떠밀려 나가는 직원들

  • 기자명 김강석 기자
  • 입력 2023.11.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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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강석 기자] 유통업계에서 희망퇴직 소식이 줄 잇고 있다. 원재료 등 각종 제반 비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고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이 15년차 이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1년 6개월치 급여와 최대 1년치 학자금을 지급한다. 일부 장기근속자의 경우 복리후생 규정에 따라 점포 개설도 지원하기로 했다.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은 해마다 줄고 있다. 최근 3개년 파리크라상 영업이익은 2020년 347억원, 2021년 334억원, 2022년 188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18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면서 인건비가 상승했다. 밀가루·우유·설탕 등 핵심 원재료 가격도 크게 뛰었다.

SPC 측은 “경영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하는 직원에 한해 희망퇴직응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칭다오 맥주를 수입하는 비어케이도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비어케이는 중국 칭다오 맥주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재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 칭다오 매출은 최대 30%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비어케이는 매출 대부분이 칭다오·라오샨 맥주에서 발생하는 구조라 이번 사태 파장이 컸다.

비어케이 측은 “최근 긴축 경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의 존속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희망퇴직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매일유업도 지난 8월 만 5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저출산으로 우유·분유 등 유제품 소비량이 줄면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데 따른 조치였다.

매일유업 희망퇴직자는 법적 퇴직금 이외에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통상임금 18개월치를 위로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후 2년간 경조사 시 경조물품을 받을 수 있고 재취업 교육 등도 지원받는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1% 줄면서 역성장했다. 작년 매출액은 1조68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6억원에 그쳤다.

이어 9월에는 롯데홈쇼핑이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해당자에게 24개월치 급여와 함께 재취업지원·학자금을 지급했다.

홈쇼핑 업계가 시청자 수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반년간 새벽방송 중단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 2분기 매출은 231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2%, 92.8% 줄었다.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매출 2190억원,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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