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에 보험까지 해약”…국회 환노위, 대유위니아 회장 위증죄 고발

“임금체불에 보험까지 해약”…국회 환노위, 대유위니아 회장 위증죄 고발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1.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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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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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가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위증죄로 고발했다. 노동자들은 임금 체불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환노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전체 회의에서 박 회장에 대한 위증죄 고발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데 이어 지난 4일 검찰에 박 회장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10월26일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골프장을 매각해 체불임금을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골프장을 매각한 뒤에서 체불 임금을 변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박 회장은 지난해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몽베르컨트리클럽(골프장)을 3500억~4000억원 정도에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보한 자금은 체불 임금 변제에 최우선으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대유위니아 그룹은 골프장 매각 이익대금 1200억원 가운데 체불 임금 변제에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등에 따르면, 대유위니아 그룹은 위니아 전자와 위니아전자 매뉴팩처링, 위니아 등 3개사 전·현직 임직원 임금과 퇴직금 708억원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17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남승대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니아딤채노동조합 위원장은 “장기간 급여 체불 중 4대 보험마저 미납돼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며 “노동부 생활안정자금 융자 1000만원을 냈는데, 이 마저도 추가 대출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 1·2차 협력사 300개사도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 협력업체 대표들은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긴급 자금을 끌어다가 부품을 납품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유위니아 측은 “골프장 매각 대금을 계열사의 체불 임금 해결에 사용할 경우 배임이 될 수 있다는 법 자문을 받았다”며 “그룹 소유 건물을 매각해 체불 임금을 해결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골프장 매각 대금으로 체불 임금을 해결한 뒤, 회생법원에 채권 추심을 않겠다고 포기 각서만 내면 된다”고 반박한 상태다.

한편, 대유위니아그룹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박영우 회장은 지난 2021년 65억원, 2022년 77억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미등기 임원이어서 법적 처벌을 피해갔다. 박 회장의 조카인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만 지난해 9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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