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명품 매출 급증했지만…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고심’

국내 백화점, 명품 매출 급증했지만…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고심’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6.15 10:3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복소비’로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전개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요가 해외로 이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고심에 빠졌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평균 50%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다. 지난 2019년(24.3%)과 지난해(28.2%) 매출신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에서도 명품 매출은 56% 증가했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수 천만원대 명품시계와 보석 매출이 2배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와 주얼리 매출이 증가한 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들의 보복소비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행 등 출국이 금지되면서 명품 수요가 국내로 집중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의 국내 매출은 2조4000억원으로, 이들의 명품 단일 매장 매출은 연간 7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매출 상승을 달갑게 만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될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들에 한해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면세점과 해외여행 쇼핑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것.

이에 따라 자연스레 국내 백화점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신장률은 올해 3월 89%까지 치솟았다가 4월 57.5%로 감소한 반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5574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확산 이후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이후 반사이익을 누렸던 명품 브랜드와 요식업계 매출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며 “완전한 종식 이후에는 다시 한 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